아동문학의 권력
최근 일부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아동문학 특성의 또 다른 측면은 바로 권력 관계다. 로베르타 트리테스의 저서, 「세상 교란 시키기: 청소년 문학에서의 권력과 억압」의 부제에서 잘 드러나 있다. 트리테스는 권력을 청소년소설의 고유한 특성과 모티브로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모든 아동 문학에 들어 있는 것으로 기대와 다르지 않게 아동 문학을 여성 문학, 토착 문학, 혹은 동성애 문학처럼, 무력한 사회집단을 다루는 문학들과 아주 비슷하게 만든다. 이들 각각에서 문학작품의 주요 요점은 권력 지위의 검토, 기존 권력 질서의 확인이나 문제 제기이다. 이런 억압집단의 ‘발견’은 각각 나름의 비평이론을 출현시켰다. 페미니즘 이론, 탈식민주의 이론, 동성애 이론들이 있다. 이 이론들은 공통적으로 권력 지위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특히 동성애 이론은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런 이론들을 성공적으로 잘 통합하고 아동문학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용어는 바로 이종성의 서로 다른 집단 간의 불균형성, 불평등성, 비대칭성에 관한 탐구에서 문제가 제시되고 평가되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마리아 니콜라예바, 아동문학의 미학적 접근, 교문사, 2009, p6-
미학적 접근
‘미학’이라는 말은 그리스어 aesthesis에서 온 것으로 감성과 지각이 의미를 지닌 말이다. 원래 한편의 예술이 미적 감각을 환기시키는 방식을 지칭하는데, 예술 영역의 특수한 현상을 성격 짓는 일련의 예술적 형상을 의미한다. 아동문학은 주류문학과 많은 형상들을 공유한다. 아동문학도 현실세계를 반영하고, 이데올로기적 가치를 전달하고, 정신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의 감정에 호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문학의 어떤 점은 근본적 방식에서 주류문학과 차이나 나는데, 이는 아동문학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배경, 교육과의 강한 관련성, 내포청자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듯, 아동문학이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거나 예술적으로 더 열등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다를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런 주장을 수용한다면, 아동문학이 그 나름의 미학을 갖는다는 점 역시 수용해야 하고, 아동문학이 어떻게 기능하고 어떤 방식으로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미악적 접근의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리아 니콜라예바, 아동문학의 미학적 접근, 교문사, 2009, p8-
동성애
동성애 이론의 개념을 이성애적 규범의 아동문학 상황까지 옮길 수 있다면, 우리는 성인 규범성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아동과 비교해서 우리 사회의 성인은 무한한 권력을 갖는다. 이는 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간주된다. 동성애 연구는 성인 규범의 경우, 확고하게 굳어버린 패턴을 다른 것으로 어떻게 교환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만일 힘 있는 아동을 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무력한 아동을 일탈적인 것으로 보기 시작한다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지를 검증한다. 동성애 이론은 첫째, 규범이 때로는 임의적임을 보여주고, 둘째,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정상’과 ‘일탈’에 대한 전반적 논의가 일탈보다는 정상에 우선권을 주어, 이에 보다 많은 권위와 권력을 부여한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시도한다. 동성애 이론은 하나의 규범을 다른 것으로 대치하려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상황은 똑같이 정상적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마리아 니콜라예바, 아동문학의 미학적 접근, 교문사, 2009,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