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화창한 오후, 그림자 둘이 언덕을 오르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드높이 울려 펴졌다. 서로 늑대와 염소의 존재임을 알고도 둘은 서로의 비슷한 점과 비슷한 가치관을 나누며 도시락을 먹으려고 가다 골짜기 아래로 가부의 도시락이 떨어진다. 배가 고픈 가부는 배고픔을 참으며 바위를 오를 때마다 씰룩거리는 메이 엉덩이를 보지 않기 위해 땅만 보고 올라갔다. 메이의 풀만 들어간 도시락을 보고, 가부는 배고픔을 참고 메이 옆에서 낮잠을 잔다. 메이도 도시락을 먹고 난 뒤 늑대 옆에서 낮잠을 자게 되고, 그 모습을 지켜본 가부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메이 귀에 입을 살짝 갖다 댄다. 갈등을 하는 가부에게 메이는 간지럽다고 웃으며 잠에서 깨어나 가부의 번뜩이는 눈을 보며 놀란 메이는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친구를 의심했다고 반성한다. 이들에게 위기는 한번만이 아니였다. 언덕을 내려오는데 비를 다시 맞는 둘은 서로 무서워 동굴로 비를 피아게 된다. 메이는 발을 헛디뎌 다치게 되고 그런 메이를 가부가 등에 업고 바위산을 간신히 내려온다. 둘은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살랑살랑 고개의 약속>
타푸라는 메이의 친구가 메이가 살랑살랑 고개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한다. 메이보다 나이가 위인 타푸는 어려서부터 메이를 늘 아껴주었다. 메이는 타푸의 걱정스런 눈길을 뒤로하고 살랑살랑 고개로 서둘러 갔습니다. 가부와 메이는 그제서야 둘이 이름을 서로 알려주며 인사를 하게 됩니다. 친구 타푸가 늑대를 조심하라고 말했고, 그래서 메이가 늑대 친구 만나러 간다는 말을 못했다며 서로이 친구들에게 둘만의 비밀을 가지자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때 타푸가 오르막길을 올라오더니 메이에게 다가왔습니다. 메이가 있는 숲 장소가 얼마전 늑대 밥이 된 친구의 자리라고 숨어서 친구를 기다리라는 말을 해 주려 왔던것입니다. 가부와 메이는 타푸가 가자 샘물을 마시러 갔습니다. 그러나 타푸는 여전히 메이가 걱정이 되어 다시 오게 되고, 결국 타푸도 가부와 만나게 됩니다. 타푸는 가부에게 늑대는 정말 나쁜 놈들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늑대 놈들은 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합니다. 그런 가부를 메이가 수풀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가부가 인상을 쓰며 주먹을 꼭 쥐고 참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렵게 타푸가 돌아가게 되고, 메이와 가부는 서로의 비밀친구로 남게 되며 둘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게 됩니다.
<염소 사냥>
보랏빛 하늘에 회색 구름이 천천히 퍼지는 어느 날 가부는 언덕에 맛있게 생긴 염소들이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며 잠시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친구 메이 때문에 다시는 염소를 잡아먹지 않기로 한 자신의 의지를 다져봅니다. 메이와 만나기로 한 가부는 언덕을 오릅니다. 그 무렵 메이도 언덕 반대쪽 오솔길을 올라갑니다. 안개가 끼어 뿌옇게 흐려진 오솔길 저편에서 누군가 사뿐사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각 가부는 바위에 앉아 속 편하게 메이 생각을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늑대 형인 바리 형을 만나게 됩니다. 형이 반대 언덕 쪽에서 하얗고 통통한 오리를 먹고 왔다는 소리를 듣고 안도합니다. 그 시각 메이도 멧돼지 아저씨를 만나게 되어 안심하게 됩니다. 안개 속에서 메이는 가부를 찾을 수 없게 되자 바위에 올라 큰 소리로 가부를 부르다 그만 입을 막고 스스로 가부를 부르는 소리를 다른 늑대가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하게 됩니다. 한편 가부는 바리형과 짝귀 기로 형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맛있는 염소를 놓쳐 찾고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위험을 감지한 가부는 바위를 굴려 가까스로 메이를 구합니다. 둘은 무사히 바리와 기로 형을 피해 동굴에 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