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동화는 어린이들을 독자로 하는 서사 문학의 한 양식이다. 최종 독자인 어린이의 손에 도달하기까지 생산, 유통과정에 어른들만 참여하기 때문에 과연 그 상품이 주문자인 어린이들이 원래 요구했던 물건인지 의심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한다. 동화 작품이 내포 독자인 어린이들에게 정확히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작가의 메시지 생산 단계에서 어린이의 요구가 왜곡되는 경우도 있고, 교사나 부모가 어린이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여 전달해준 메시지가 어린이의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부모나 교사의 암묵적인 주문이 작가의 집필 과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은연중에 어른 독자를 상정하고 쓰여진 동화 작품도 존재한다. 내포 독자인 어린이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은 동화나 어른 독자를 내포 독자에 포함시킨 동화 작품을 진정한 아동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동문학 연구가들 사이에서 아동문학을 정의할 때 ‘ 동심을 지닌 성인’을 독자 대상으로 포함하자는 견해는 이렇게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얼핏 들으면 아동문학의 독자 범위를 어른으로까지 확장함으로써 아동문학을 격상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나 이와 같은 독자 범주 규정은 아동 독자를 소외시키고, 때로는 아동에게 해로운 문학을 산출· 유통하는 문제의 근원이 된 것이다.
동심을 그리워 하는 어른
어른의 감정과 정서, 어른의 욕망을 주로 그린 작품이 ‘동화’라는 이름으로 산출, 유통된 원인은 아동문학의 정의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즉, ‘동심을 그리워하는 어른’을 아동문학의 독자 범위에 포함 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화 작가는 이런 작품을 좋은 아동문학 작품이라고 오해하여 이와 같은 작품을 창작하게 된 것이며, 아동문학 연구자, 교과서 편찬자, 학부모 같은 어른 독자들도 이런 작품을 권장도서 목록으로 선정하거나, 교과서에 수록하여 문학 교육의 자료로 사용한 것이다.
「아침햇살 오르거든」, 「오세암」, 「무지개」, 「꿈을 찍는 사진관」 등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좋은 작품이 아니라, 어른에게만(동심을 지니고 싶은) 좋은 작품이다.
아동문학은 ‘아동’을 독자로 하는 문학이지, ‘동심을 가진 아동다운 성인’을 독자로 하는 문학이 아니다. 아동문학을 정의할 때 ‘동심을 가진 아동다운 성인’을 독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성인 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
관련 논문
논문< ‘동심을 지닌 어른’이 아동문학의 진정한 독자 인가>라는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논의의 결과, 지고지순한 동심을 찬양하는 동화, 어른의 회고적 취미를 주제로 한 동화 등은 모두 ‘동심을 가진 아동다운 성인’, 더 정확히 말하면 ‘동심을 지니고 싶은 어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런 작품은 ‘어른을 위한 동화’로 분류해야 한다.
어른의 감정과 정서, 어른의 욕망을 주로 그린 작품이 ‘동화’라는 이름으로 산출, 유통된 원인은 아동문학을 정의할 때 ‘동심을 지닌 어른’을 아동문학의 독자 범위에 포함 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화 작가나 교과서 편찬자들은 이런 작품을 좋은 아동문학 작품이라고 오해하게 된 것이다.
「아침 햇살 오르거든」, 「오세암」, 「무지개」, 「꿈을 찍는 사진관」 등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좋은 작품이 아니라, ‘동심을 지니고 싶은’ 어른에게만 좋은 작품이다. 아동문학을 정의할 때 ‘동심을 가진 아동다운 성인’을 독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