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아한 거짓말’
2013년 개봉한 이한 감독의 이 영화는 정말 힘들고 외롭고 슬픈 순간조차 진심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괜찮다’고 거짓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거짓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함과 방관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였다. 14살인 중학생 ‘천지’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살며 가족에게 살갑게 대하는 착한 학생이다. 반면 언니 ‘민지’는 무덤덤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리고 천지와 민지의 엄마 현숙은 마트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언제나 힘든 상황에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막내딸 천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엄마와 언니는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가며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 우연히 동생 천지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 언니 민지는 동생의 죽음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중심엔 평소 천지와 친했던 친구 ‘화연’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결국 천지가 학교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은따였고, 화연이는 사실 반 친구들과 함께 천지를 따돌리고 괴롭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폭력
따돌림은 정서적 학교폭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 또는 집단의 학생들이 특정한 한 학생을 소외시키거나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언어적 또는 신체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폭력에 노출된 피해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포를 느끼거나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트라우마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등교 거부나 가출, 자살시도의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청소년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은 대다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합니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향과 의기소침한 행동을 가집니다. 이러한 자신감 없는 행동과 내성적인 성향으로 인한 특성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떨어트리고, 학교폭력에 재차 노출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술치료 접근
우선 따돌림 피해학생의 경우 자신감이 낮아져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할 수 있어서 안정적으로 지지받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미술치료 안에서 치료사와의 관계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지를 경험할 수도 있고, 집단미술치료에 참여하면서 집단원들에게 그러한 지지와 공감을 받는 경험을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미술치료 안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고 수정하고 완성하면서 다양한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연습을 해 봅니다. 또한 힘든 상황에서 도와달라는 신호도 보내고, 저항도 해보지만 반복적으로 좌절하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제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있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었던 좌절의 경험을 반복되는 성공의 경험으로 바꾸어서 스스로 시도해보고 도전해볼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