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학
우리는 창작자를 살펴봄으로써 아동을 위해 쓰이고 읽히는 문학 텍스트를 탐구할 것이다. 저자 없이는 책이 있을 수 없듯, 의사소통 과정에서 저자는 핵심 인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저자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으로, 개인적 표현과 저자의 생각을 반영한 예술 작품에 초점을 둔 낭만주의 시기에 발생하였다. 그 이전에 예술 작품은 특정한 측면의 외부적 실재의 반영물로 간주되었다. 다양한 전제에서 도출된 현대 비평은 저자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해왔으며, 문학 텍스트가 저절로 존재하는 것처럼 여기는 ‘저자의 죽음’까지 선언하기도 한다. ‘저자의 의도’에 대한 정당성은 특별한 검토 대상이 되어 왔다. 저자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적용한 문학이론에 따라 크게 달라져, 아동문학에서의 작가 역할은 주류문학과는 다르게 생각될 수 있다. 우선 아동문학이 지난 전반적인 교육목적 때문에 아동픽션은 일반픽션보다 더욱 의도적으로 보이고, 아동문학 비평은 아동물 작가의 의도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더 기울어지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파라텍스트
신화나 민담 같은 이야기를 포함한 모든 이야기에는 기원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동소설의 경우는 거의 예외 없이, 저자들이 잘 알려져 있고, 표지에도 나타나 있다. 가끔은 저자가 사는 곳, 다른 저술 목록, 수상 경력 등 저자에 관한 정보가 책 내부나 뒤표지, 책날개에 나와있다. 이러한 정보를 파라텍스트(Paratext)라 하는데, 이는 소설의 일부가 아니므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같은 책이라도 판이 다르면 동일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없는데, 이는 저자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저자 이름 외의 다른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성인, 특히 문학 비평을 하는 학자라면, 우리가 읽고 연구하는 책의 저자에 대해 알고자 할 수도 있다. 어린 독자들은 일반적으로 작가의 이름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도서관에서 아동들은 『바바』, 『애니모프』, 『빨간 머리 앤』이란 책을 달라고 하지, 장 드 부루노프, 애플게이트, 몽고 메리의 책을 찾지는 않는다. 그 좋은 예로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전기문
아동물 저자와 관련해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저자와 독자와의 관계가 비대칭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다른 종류의 문학은 성인을 대상으로 성인이 쓴다. 아동은 인생의 경험이 적고, 참조체계가 다르며, 일반적으로 어휘와 다른 언어적 기술이 덜 발달 되어 있어,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동문학은 성인이 쓴다. 이런 불평등한 권력 위치가 함의하는 바는 무엇인가? 성인작가는 어린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 일부 비평가들은 이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전기문은 글자 그대로 ‘생애 서술’이다. 전기적 접근으로 문학을 살펴보면 주목할 대상은 저자가 된다. 문학적 전기에는 순수한 생애 스토리부터 문학연구의 가장 오랜 형태인 ‘삶과 편지’형식의 문학 비평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작가와 음악가, 정칙, 영화배우의 전기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순수 전기와 자서전에서는 실제 생활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만인 주제가 작가에 대한 것이라면 그 사람이 쓴 책, 대본, 시가 그 사람의 실제 삶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