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란1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달 위를 걷는 느낌』, 와츠먼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2000년대 초에 출간된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의 엄마상에는 기술과학과 여성의 관계를 그리는 기존의 태도가 좀 더 노골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주인공 진희의 엄마 정 박사는 볍씨 품종을 개발하는 과학자이다. 정 박사는 인공 성장호르몬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거대 자본의 이익과 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일하는데 이를 두고 동료 박사는 “당신만큼은 양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 어머니니까요.”(42면)라고 질책한다. 정 박사는 이에 대해 “더 비싸더라도 진희에게 안전한 음식을 먹이려고 애쓴느 자신이 아닌가. 임신한 걸 알았을 때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도 당장 끊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뭐란 말인가.” “난 돈을 위해 일하는 과학자밖에 안 되는 것인가.”(42면)라고 자책한다. 질책.. 2024.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