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1 <마당을 나온 암탉> 전사, 삶, 영성 전사 마당의 동물들과의 대립 속에 자기를 인식하고 자신의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먹이를 끊고 알을 낳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잎싹은 실존주의 전사가 된다. 주어진 운명과 인간에게로서의 해방을 꿈꾸며 처절하게 목숨을 담보로 싸우면서도 인간이외의 다른 마당 식구들, 그리고 들판의 생명체들과의 관계에서는 동경과 관심으로 대한다. 특히 자신과 닮은 수탉과 암탉에 대해서는 존경과 부러움을 가졌지, 시기와 질투의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 아카시아 나무 잎사귀가 부러워 ‘잎싹’이라는 이름을 짓는 것은 우리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바람, 햇빛과 나무를 매개하여 꽃을 피우는 잎사귀처럼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꿈을 지는다는 것은 실존적이며 동시에 생태적인 꿈과 책임감인 것이다. 잎싹.. 2024.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