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소설1 김혜정 <잘 먹고 있나요?>, 먹고 산다, 잘 먹고 잘 살기 김혜정 김혜정 청소년소설 『잘 먹고 있나요?』의 주인공인 열여닯 살 재규의 고민 역시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내년이면 고3인 재규는 미술 전공으로 학교 예체능반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게 아니라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동네 미술학원에서 그저 취미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규가 학원을 옮겨 대학 입시를 위한 그림 연습에 몰두하지 못하는 건 자신에게 대단한 재능이 없다고 여기며 미술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일생의 밑그림을 설계하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재규의 갈등이 힘겨운 까닭은 그것이 단지 자신.. 2024.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