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 <마당을 나온 암탉> 전사, 삶, 영성 전사 마당의 동물들과의 대립 속에 자기를 인식하고 자신의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먹이를 끊고 알을 낳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잎싹은 실존주의 전사가 된다. 주어진 운명과 인간에게로서의 해방을 꿈꾸며 처절하게 목숨을 담보로 싸우면서도 인간이외의 다른 마당 식구들, 그리고 들판의 생명체들과의 관계에서는 동경과 관심으로 대한다. 특히 자신과 닮은 수탉과 암탉에 대해서는 존경과 부러움을 가졌지, 시기와 질투의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 아카시아 나무 잎사귀가 부러워 ‘잎싹’이라는 이름을 짓는 것은 우리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바람, 햇빛과 나무를 매개하여 꽃을 피우는 잎사귀처럼 타인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꿈을 지는다는 것은 실존적이며 동시에 생태적인 꿈과 책임감인 것이다. 잎싹.. 2024. 1. 24. 에코페미니즘에서의 자연, 가부장적, 성차별 에코페미니즘에서의 자연 에코페미니즘에서의 자연은 여성과의 동일시이자 하나의 커다란 생명력을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언제나 이롭고 감싸주는 존재만이 아닌, 유동하고 변화하는 격동적인 에너지, 잉태하고 낳고 기르는 생명력을 가진 하나의 유기적인 힘이다. 여기에 에코코페미니즘이 가진 영적에 대한 관심은 나아가 급진적 에코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남성적인 일신 대신 대지모신 가이아를 부활시키자는 주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이런 유기적이고 주체적인 하나의 존재로 보아야 할 자연을 그저 개발이나 착취의 대상으로만 보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관찰의 대상으로 한정하며, 공짜 자원으로 인식하는 서구 백인 남성의 가부장적 자본주의는 같은 방식으로 여성의 육체도 착취해왔고, 여성 환경론자들은 그 밀접성을 인지.. 2024. 1. 24. 에코페미니즘의 시작, 모성, 담론 에코페미니즘의 시작 여성을 억압에서부터 해방시키려는 운동에서 시작한 페미니즘은 인종, 아동,계급,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에 관한 이론과 나아가 생태론과 접목하면서 발전했는데, 그것이 바로 에코페미니즘의 시작이다. 에코페미니즘이란 용어는 랑쑤아즈 도본느(Françoise D’Eaubonne)가 처음 사용하였고, 여성운동, 환경운동, 평화운동 등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의 다양한 사회운동으로 성장한 것이다. 자연과 여성의 억압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둔 에코페미니즘은 다양한 페미니즘 이론들과 더불어 여러 갈래의 생태이론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풍부하게 풀어나가고 있음에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이론이기도 하다. 제1980년대 초까지도 국내의 페미니즘 개론서에는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 2024. 1. 24. 김혜정 <잘 먹고 있나요?>, 먹고 산다, 잘 먹고 잘 살기 김혜정 김혜정 청소년소설 『잘 먹고 있나요?』의 주인공인 열여닯 살 재규의 고민 역시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내년이면 고3인 재규는 미술 전공으로 학교 예체능반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입시 미술학원에 다니는게 아니라 초등학생 때부터 다닌 동네 미술학원에서 그저 취미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재규가 학원을 옮겨 대학 입시를 위한 그림 연습에 몰두하지 못하는 건 자신에게 대단한 재능이 없다고 여기며 미술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일생의 밑그림을 설계하고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재규의 갈등이 힘겨운 까닭은 그것이 단지 자신.. 2024. 1. 23. 이전 1 2 3 4 5 6 다음